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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악마의 씨 : Rosemary's Baby 리뷰

by 김유로01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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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 감독 작품

 

로즈메리에게 임신은 곧 큰 축복이자 기쁨이었지만 동시에 근심이며 위협이었다. 친절하지만 때로는 과하게 느껴지는 이웃집 노부부. 베일에 싸인 채 자살한 옆집 여성, 로즈메리에게 경계하라는 말을 한 뒤 갑자기 쓰러져 버린 친구, 하지만 그것이 단지 예민에서 나오는 것인지 진실로 그녀에게 다가오는 위험인지 로즈메리는 알 수 없다.

 

 

로즈메리는 진실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으며 모든 것을 통제받고 있었다. 음료수부터 시작하여 케이크, 약 심지어는 보일러 온도까지, 그녀는 악마 숭배자들의 손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결국 로즈메리는 악마 숭배자들에게 패배하고 만다. 로즈메리라는 개인은 악마 숭배자들이라는 공동체에 의해 쉽게 통제 받고 조작당하며 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채 당하고 말았다.

 

 

영화가 만들어지고 개봉된 60년대에는 쿠바 미사일 냉전과 베트남 전쟁, 존 F 케네디, 마릴린 먼로, 마틴 루터 킹의 의심스러운 죽음 그리고 맨슨 패밀리의 등장과 비틀즈 등 문화적으로나 정치적,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격동의 시기였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힘이 없다고 믿었던 대중들은 소외감과 무력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를 다룬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이 영화 역시 재밌다.

 

영화 초반과 끝에 나오는 빌딩들의 전경을 보여주는 씬은 이미 수많은 높다란 빌딩이 있는 발전된 도시 맨해튼 속에서 로즈메리와 같은 존재는 어디에나 있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졌고 개인을 통제하는 공동체에 대한 비판의식이 아주 잘 담겨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담이지만 빅데이터 기술과 여론 통제가 만연한 요즘에야 더 빛을 발하는 공포영화인 듯 싶다.

 

 

또한 악마를 숭배하는 상류층에 모습에서 비밀리에 그들만의 문화를 향유하고 반사회적인 모습을 보아 당시 대중들이 상류층에게 가진 시선을 엿볼 수 있다. 과도하게 친절한 이웃은 오히려 불안감과 공포로 느끼게 한다. 이미 고도의 발전이 이루어진 사회에서 발달한 개인주의는 이웃에게 무신경하고, 오히려 그것에 편안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는 현대에까지도 이어지는 새로운 공포의 감정이 되었다.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는 요즘. 출처 세계일보 권기현 기자

 

이 영화는 단순히 악마 숭배자들이 로즈메리에게 저지른 이야기를 넘어서서 더욱 많은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 영화이다. 문화부터 종교, 사회적인 이야기까지, 특히, 오컬트 매니아 사이에서도 방대한 이야깃거리가 오고 간 작품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사회가, 아니면 상류의 어떤 시스템이 내게 낳은 악마의 씨는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어떻게 키워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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