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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버즈 오브 프레이 바보들이 뭉쳐서 바보를 무찌르는 바보 영화

by 김유로01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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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 엉망, 캐릭터 엉망, 스토리 엉망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볼 수 있었던 남성적인 시선의 할리퀸 소비가 없어서 좋았다. 그러나 영화적 완성도를 말하자면 유쾌한 영화인데 보는 내내 슬펐다. 할리퀸이라는 캐릭터가 다시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예감이 들어서이다….

 

하.. 진짜 캐릭터가 너무 아깝다,,

 

이 영화에서 괜찮았던 점을 꼽아보자면 초반에 클럽에서 할리퀸의 모습을 빠르게 담았던 장면이었다. 할리퀸이라는 캐릭터를 한 번에 설명하는 독특한 촬영이었다. , 그것 말고는 꼽을 만한 인상적인 장면이 놀랍게도 없다...

 

우선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나사가 하나씩 빠져있다. 할리퀸이야 원래 그런 캐릭터 터니까 그렇지만 나머지 캐릭터는 왜 그렇게 바보같이 구는지 모르겠다. 그게 또 참신하고 웃기면 모르겠는데 이전에 있던 무수히 많은 코미디 영화에서 반복된 클리셰들을 모아다 놨다.

 

 

영화에서 데드풀의 향을 느낄 수 있는데 데드풀이 성공했던 이유 중 하나는 타깃(성인)을 설정하고 그에 맞게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19금 농담, 과한 폭력, 기존의 히어로가 가진 선함을 덜어냄 등등)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을 타깃으로 했는지 너무 많은 걸 담아내려고 했고 결과는 이도 저도 아니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욕을 먹었던 것 중 하나가 악당인데 대체 왜 영웅처럼 구냐는 것이었다. 자기들끼리 ‘We are bad guy’라고 하면서 하는 짓은 악당이 아니었다. 이 영화에서는 그 실수가 또 반복된다. 할리퀸은 조커 같은 캐릭터이다. 물론 조커처럼 정말 악한 게 아니라 귀여운 악당일 것이다. 이미 할리퀸이라는 캐릭터를 알고 있는 관객들은 영화 초반부처럼 나쁜 짓만 해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영화 내내 계속 애매하게 행동하다가 뜬금없이 히어로처럼 각성한다.

 

 

이렇게 착한 악당들은 스타워즈의 클론 이후로 처음일 것이다. 현상금이 50만 불이라고 하고 다 죽여버리라는 악당의 말에도 불구하고 느~긋하게 어디서 몽둥이나 주워와 가지고는 차례차례 덤빈다. 아주 귀여워 죽겠다. 액션도 허접하게 한다. 아마 대역을 쓰지 않고 모두 배우들이 직접 액션을 한 것처럼 보이는데 하나둘 얏! 하는 수준의 액션이다. 엄청 수준 떨어지는 성룡 영화를 보는 듯했다.

 

 

연출의 허점이 정말 한 두가지가 아니다. 경찰은 할리퀸의 집 앞에 도착해서는 냅다 부시지 않고 친절히 자기소개까지 하며 노크를 한다. 악당 두목의 조수는 대체 뭐 하는 앤지 감도 안 잡힌다. 애가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계속 안절부절못하고 있지를 않나, 두목과 은근히 붙어있는 걸 보면 동성애의 그것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이게 꼭 필요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고 또 우연히 본 문자 하나로 배신자라고 의심하는 스토리텔링에 참.....

 

 

사자후 장면에서는 두 눈이 정말 휘둥그레졌다. 물론 고담시에는 각종 초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많다는 설정을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본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것을 위한 계단이 너무 약했다. 차라리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 예를 들면 할리퀸을 쫓던 인물 중 하나로 초능력을 가진 인물을 보여주던가 했어야 했는데 계속 일반인만 보여주다가 뜬금없이 이얍! 하고 소리 지르는 걸 보여주니 관객의 입장에서는 참 황당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영화의 무게가 낮아도 너무 낮다. 각자 무게감 있는 사연도 충분히 있는데 마치 틴에이저 드라마 주인공처럼 행동하니까 하나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악당도 그렇다. 악당도 어설픈 조커처럼 구는데 하나도 무섭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그만의 잔인한 보복 장면도 굳이 필요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할리퀸을 다이아몬드 가져오라고 풀어주는 장면은 정말 읭?했다….

 

 

여자를 죽일 때마다 몸에 흉터를 새긴다는 악당 조수의 대사 부분에서 정말 한숨이 푹 쉬어졌다. 뭘 의도한지는 알겠으나 이렇게 대놓고 빤히 보여주면 어떡하니….

 

버즈 오브 프레이가 결성하게 되는 과정도 참 웃기다. 너도? 나도? 야 나두?

 

바보들이 뭉쳐서 바보를 무찌르는 바보 같은 영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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