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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리뷰

by 김유로01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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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는 언론이 알 권리를 내세우며 어디까지 개인의 삶에 파고들 수 있는지 사실적으로 묘사한 책이다. 이 책은 꽤나 오래전에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과 비교했을 때 별다른 점이 없다. 대중의 알 권리를 보장한다는 미디어 매체인 언론은 꽤나 쉽게 본질을 잃어버린다. 본질을 잃어버린 언론을 이 책에서는 차이퉁이라는 언론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책 속에서 차이퉁은 스토리의 주요 사건인 살인 사건의 전후 관계와 어떠한 범죄인지, 그것을 알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그저 용의자 카타리나 블룸이 얼마나 범죄자 같은 지, 그가 어떤 인간성이 의심되는 말을 했는지, 그녀가 어떻게 그의 능력보다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지, 그의 의심 가는 사생활과, 문란한 취미 등 그녀의 삶을 어떻게 해서든 범죄자로 연관 짓는다.

 

 

차이퉁은 그녀를 범죄자라고 말하지 않지만 그녀의 삶을 마치 범죄자인 것 마냥 포장해 상품 팔 듯이 구독자들에게 건넨다. 그녀는 차이퉁을 통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누가 그녀의 삶을 알아줄 것인가. 사람들은 기사에 쓰여진 정보를 통해 카타리나를 욕하고 비난한다. 그녀의 진실된 모습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간이 흐르고 과연 오늘날의 언론은 차이퉁과 달라진 것이 있는지,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오늘날의 언론은 한시라도 더 자극적인 기사 제목을 짓고 구독자가 보고 싶어 하는 내용으로 기사를 교묘하게 바꾼다. 하지만 개인들, 대중들은 이것들을 걸러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언론의 힘은 21세기 미디어 사회에서 영향력이 너무 비대해졌고 진실을 전하기 위한다는 언론의 존재 이유와 맞지 않게 언론사가 가진 정치색으로 기사가 물들게 되어 구독자의 입맛에 맞는 기사들을 찍어내고 구독자들은 그것을 읽으며 만족하는, 결국 언론은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해버렸다

 

 

언론사는 더 이상 어떻게 해야 더 효과적으로 진실을 알릴까 고민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해야 기사가 더 잘 팔릴까 고민하는 사업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주로 읽는 신문사가 무엇인지 말해도 그 사람의 정치색을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인터넷 신문사의 댓글은 또다시 반대쪽을 비난하는 그들만의 콜로세움, 싸움의 장이 되었다. 사람들은 언론을 무기로 이용하기 시작하고 언론이 말하는 것을 자신의 논리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모른 채 말이다.

 

 

심지어는 언론의 형태를 띤 가짜 뉴스라는 것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그것을 구별할 능력이 없던 대중들에게 아주 효과적으로 이용되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대중들이 개돼지라고 불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나의 언론을 맹신한다면 우리는 개돼지로 전락할 것이다. 언론은 그 어느 것보다 강력한 정제되지 않은 신 무기이다. 나치의 괴벨스가 언론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말한다. 우리는 언론을 대하는 데에 있어 경계하는 태도와 비판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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