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조종할 수 있을까?



위의 두 테이블 중 어느 것이 더 길어 보이는가?

사실 두 테이블의 길이와 폭은 동일하다. 믿지 못하겠다면 직접 자로 재보기 바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컴퓨터 모니터 해상도에 따라 다르게 측정된다.ㅠㅠ
그래도 자신이 보는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것이니 한번 재보기 바란다.)

어찌됐든 두 테이블의 실제 크기와는 상관없이 착시로 인해 우리는 다르게 인식한다.
만약 당신이 지극히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당연히 이러한 착시현상에 속게 된다.
당신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단지 주위를 분산시키는 요소들로 인해 우리의
시각체계가 혼란을 일으켰을 뿐이다.

이 문제에서 우리는 인간에 대한 핵심적인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보통 인간의 마인드는 놀라울 정도로 작동한다. 우리는 다양한 언어들 습득할 수 있고,
오래전에 만났던 사람들을 기억해 낼 수 있으며, 수많은 이론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필경 위의 테이블 문제에는 우리처럼 속았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문제를 가졌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체계적으로 틀리는
방식을 통찰함으로써 인간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아주 복잡하게 작용한다. 
우리는 어떤 일은 적절하게 수행하면서도,
때로는 이해할 수 없을만큼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수많은 심리학자들과 신경과학자들은
인간의 모순적인 행동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인간의 사고방식을 두 가지로 구분했다.

직관적이며 자동적인 사고방식의 '자동 시스템'
합리적이며 의식적인 사고방식의 '숙고 시스템'

자동 시스템은 신속하고 직관적이며 '생각'이라는
행위를 수반하지 않는다. 자동차가 달려올 때 몸을
피하거나 감정을 느낄때 작동한다. (두뇌학자들은
자동 시스템이 두뇌에서 인간과 파충류들이 모두
동일하게 갖고 있는 부분과도 연관된다고 말한다.)


반명 숙고 시스템은 '43 곱하기 5'와 같은 문제를
풀거나 여행 경로를 짜거나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작동한다.

차를 처음 운전할 때는 숙고 시스템을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운전이 익숙해지면
대부분의 경우 자동 시스템을 사용하게 된다. 수많은 반복과 훈련을 통해 숙고 시스템에서
자동 시스템으로 전환이 된 것이다. 이쯤 되면 우리는 전화를 하고 음악을 들으면서도
여유롭게 운전을 할 수가 있게 된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 자동 시스템에 의존한 나머지
주말에 장을 보러 가려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직장으로 차를 몰기도 하는 실수를 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주로 자동 시스템에 의존해 결정을 내리고 행동을 한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하나씩 따지고 생각해서 결정을 내리기에는 쏟아지는
정보도 너무 많고, 결정해야 사안들도 너무나 많다. 때문에 신속하고
직관적인 자동 시스템에 의존해 행동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동 시스템은 효율적이고 신속하다. 우리의 삶에서는 완벽하고 느린 것보다는
불완전하더라도 신속한 것이 나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동 시스템은 대부분
제대로 작동한다. 그러나 때때로 이로 인해 우리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고
손해를 보기도 한다. 숙고 시스템을 사용해야 할 순간조차 우리는 이따금씩
자동 시스템에 의존해 결정을 내려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만약 자동 시스템에
의존하면서도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다면 사람들은 더 편하고 더 나은 삶을
더 오랫동안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 시스템에 의존하는 경향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사소하고 작은 요소
사람들의 행동방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리처드 탈러 교수와
캐스 선스타인 교수는 이를 '넛지'라고 정의한다.)

예를 들어 단지 많은 사람들이 금연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금연율을 높일 수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과 동조하고
싶어한다. 때문에 이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행동에 의해 넛지를 당한 것이다.

사람들에게 어떤 제품의 구매 의사를 묻는 것만으로 구매율을 올릴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도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의 답변에 행동을
일치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선거일 바로 전날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을 경우, 투표율이 25%나 상승했다. 의사를 묻는 사소한 행동
하나가 사람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러한 예시는 수도 없이 많다. 중요한 것은 사소해 보이는 사회적 상황들이
사람들의 행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넛지는 보이지 않는
듯해도 어디에나 존재한다. 도처에 만연해 있으며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결정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사고 및 행동방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최상의 선택 환경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은 인간의 비합리성을 통해 자신들이 이익을 얻는
방향으로 선택 환경을 교묘하게 설계한다.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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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상황에 지배당하는가? [3/3]

인간은 상황에 지배 당하지만 그러한 상황을 만드는 것 역시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긍정적인 상황을 통해 인간의 이타적인 본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결국 인간은 상황에 지배 당할수 밖에 없는 존재인가?
앞서 짐바도르 교수는 "썩은 사과(개인)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썩은 상자(잘못된 상황)의 영향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무리 좋은 사과도 썩은 상자에 있다면 결국 썩을 수 밖에 없는가?

인간은 결국 좋든 나쁘든 상황의 지배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인가?
외부의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행동과 반응에 아무런 정신적 자유도 없다는 말인가?


앞서 우리는 가짜 교도소 실험에서 상황에 의해 들어나는 인간의 악한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몇년 전 이라크 교도소에서 미군들에 의한 이라크 포로들의 학대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인간의 악한 모습이 극한 상황에 의해 나타난 것이다.

위의 미군들은 사이코패스도 아니었고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사람과 다를바 없었다.
단지 상황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모든 행동이 상황 때문이었다는 핑계를 댄다면 그것을 인정해야 할까?

우리는 인간이 상황의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
하지만 상황이 100%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알아야 한다.
아무리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에게는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자유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세계 2차대전 당시 독일은 600만명의 유태인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홀로코스트'라 불리는 끔찍한 사건 속에서 심리학자인 빅터 프랭클 박사는 유태인 수용소에
끌려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내와 부모를 비롯한 그의 모든 가족들이 가스실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그가 평생에 걸쳐 쓴 원고 역시 버려지게 된다. 그는 모든 것을 잃었고
그곳에서 살아나갈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3년 간의 수감생활을 견뎌내며 살아남았고 그곳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사람들에게 알리게 된다.
그곳에서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아야 한다. 인간이 겪을수 있는 가장 극한
환경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그는 똑똑히 보았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다른 동료를 죽음으로
내모는 인간의 추한 모습들을 수없이 보았다.

하지만 그는 인간의 또다른 모습을 보았다. 어떠한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에게는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루에 빵 하나로 버텨야 했던
강제수용소에서도 자신의 빵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던 사람들이 있었고,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강제수용소와 같은 극한 상황에서도 자유와 존엄성을
포기하고 환경의 노리개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



인간은 상황의 지배를 받는 나약한 존재이다.
하지만 극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진 강한 존재이기도 하다.



참고 :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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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상황에 지배당하는가? [2/3]

"인간은 상황에 지배당한다."
슬프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며 스스로 인식하지 못할뿐,
상황의 지배를 받고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저지른다.

하지만 우리가 이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인간의 불완전한 면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상황의 힘과 이를 극대화하는 인간의 심리기제를
기억하고 있다면 그것을 역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상황에 지배당하지만 그러한 상황을 바꿀수 있는 것 역시 인간이다.
"인간은 상황을 지배할 수 있다"

상황을 좌우하는 사소한 포인트를 찾아내서 전체 상황을 바꾸는 기적을 만들어 보자.



강남대로 한복판에서 한 남자가 하늘에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손짓을 하며 바라보고 서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남자를 무시하고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두 명의 남자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어도
역시나 사람들은 무시하고 지나쳐 간다. 하지만......

3명의 남자가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변화가
일어났다. 지금까지 무심히 지나가던 사람들이
같은 행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세 사람이 되자
상황이 급작스럽게 바뀌었다. 고작 한 사람이 더 늘어
났을 뿐이데 사람들은 상황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이처럼 작은 상황요인의 변화가 전체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소한 변화가 하늘을 쳐다보게 만드는 것처럼 무의미한 행동을 이끌어 낼 수도 있지만
생명을 구하는 행동 역시 이끌어 낼 수 있다.


지하철이 플랫폼에 도착하는 순간, 한 승객이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강장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 순간, 누군가 지하철을 함께 밀어보자고 외치고는 혼자서 지하철을 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두 명, 세 명이 함께 밀기 시작하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승강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 지하철을 밀기 시작했고, 결국 33톤의 전동차를 움직이는 기적을 일으켰다.

처음 지하철을 밀기 시작했던 한 사람, 그리고 두 사람, 세 사람의 힘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 있던
사람들을 움직였고 결국 상황을 바꾸었다. 우리는 상황에 지배당하는 평범한 인간이지만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 역시 우리들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상황에 종속되어 있는 게 우리 인간이지만, 동시에 소수가 전체 상황을 바꿀 수도 있는
능동적인 행위자들이라는 겁니다. 그걸 기억할 필요가 있죠."


다른 상황을 살펴보자.


한가로운 토요일 오후 엄마와 아기가 소풍을 나왔다. 아기를 데리고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낯선 남자가 다가와서 가방을 뒤지더니 가방을 가지고 가버린다.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도둑을 알아챈 것 같았는데 이내 무심하게 고개를 돌려 버린다.
이것을 보고 세상이 점점 각박해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상황을 조금 바꿔보자.

엄마는 자리를 비우기 전, 옆에 있던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물건을 잠시만 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같은 상황이 발생했지만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학생은 가방을 들고 달아나는 도둑을
끝까지 쫓아가 가방을 되찾아 왔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변해간다고 하지만 사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돕게 만들어져 있다. 신생아들은 다른 신생아들의 울음소리에는 따라 울지만
자신의 울음소리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또한 우리가 이타적인 행위를 할때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이 밝혀졌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타적인 것이다.


때문에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변해간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우리를 둘러싼 상황들이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간다고 말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상황의 힘과 그에 따른 여러 심리기제가 이타심을 막는
장벽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상황을 어떻게 만들어주느냐에 따라서 평범한 우리가 악인이 될 수도 있고, 영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상황의 힘에 좌우되는 불완전한 인간이지만, 그러한 상황을 만드는 것 역시 우리 자신이다.

참고 : <인간의 두얼굴>, EBS 다큐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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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상황에 지배당하는가? [1/3]



당신은 교실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10분동안 시험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갑자기 문틈 사이로 연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놀란 당신은 주위를 둘러보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문제만 풀고 있다.
이 상황에서 당신의 선택은?



위 실험은 한 TV 프로그램에서 실시한 실험으로 한 사람의 피실험자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연기자들이다. 그들은 연기가 들어와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실험이 시작되고 연기가 들어오자 아무것도 모르는 피실험자는 당황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본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여기서 나가야 되는게 아닐까?' 당신은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놀랍게도 4 번이나 되풀이된 실험에서 모든 피실험자들이 방을 나가지 않고
끝까지 앉아 문제를 풀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다른 사람들이 다 가만히 있어서 같이 안 나간 것 같아요"
"여러 사람이 섞여 있으니까 혼자 나서기가 좀 눈치 보였어요"
"솔직히 말해서, 다 안 움직이니까요"



192명의 사망자와 148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대구 지하철 참사
화재가 난후 사람들에게는 10분이라는 탈출 할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기가 스며 들어오는 객실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렇게 연기가 심하지는 않은 걸로 기억하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가만히 있었고...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은 있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가만히 있었어요"


낯선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적절한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 우리는 함께 있는 사람들의
행동을 살피고 그대로 따라하는 경향이 높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즉, 애매하고 불확실한
상황에 놓일 경우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 근거와 합리성을 타인과 집단으로부터 얻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위의 실험에서 만약 피실험자가 혼자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끝까지 다른 사람들과 남아 있었던 피실험자들과 다르게 혼자서 상황에 직면한
피실험자들은 즉각적으로 방에서 뛰쳐나왔다.
어떠한 상황에 있느냐가 사람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이번에는 조금 다르지만 충격적인 실험을 보자.
1971년 8월,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는 가짜 교도소 실험을 실시하였다.
감방 3개와 처벌 독방까지 갖춘, 진짜 교도소와 똑같은 가짜 교도소였다.
그리고 신문광고를 통해 실험에 참가할 사람들을 뽑았다.
연구진들을 심리테스트를 통해 지원자 중에서,
가장 정상적이고 평범한 사람들을 뽑았다.
그리고 동전던지기를 통해 가짜 교도관과 가짜 죄수로 역할을 나누고 실험에 들어갔다.
그들은 이것이 가짜 상황이라는 것을 아주 잘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첫날부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평범했던 참가자들이 진짜 죄수와 교도관들로 돌변한 것이다.
가짜 교도관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죄수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새벽에 깨워 팔굽혀펴기를 시키고, 침대를 빼앗고, 맨손으로 변기 청소를 시키는가 하면
성적학대까지 서슴치 않았다.
결국 실험은 단 6일만에 중단되었다.



도대체 왜 이런일이 생겼을까? 참가자 모두는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들을 변화시킨 걸까?
짐바르도 교수는
"썩은 사과(개인)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썩은 상자(잘못된 상황)의
영향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
"
이라고 말한다. 우리 안의 폭력성, 악한 생각 등과 같은
인간의 본성이 어떤 상황 안에서 번쩍 눈을 뜨고 밖으로 튀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위의 실험과 사고들을 지켜보며 '나라면 안 그랬을텐데...'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자 오만이다.

"상황 밖에서 봤을 때 '나라면 안 그럴 텐데'라는 생각 자체가 굉장히 오만한 생각일 수 있습니다.
상황 안에 들어가면 누구나 그럴 수 있습니다. 제일 위험한 건 다름 아닌 상황의 힘이 가진 무서움입니다."


위의 사례들을 보면 슬픈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스스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고 믿었던
인간들이 사실은 이토록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이 다소 충격적일 수 있다.
하지만 진정 인간은 상황에 지배를 받는 동물일까?

참고 : <인간의 두얼굴>, EBS 다큐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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