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명언 = 맞지만 쓸모없는 말들


간절히 꿈꾸고 노력해라!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크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라!

용기를 가지고 모험에 뛰어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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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에서 말하는 명언들은 셀수도 없이 많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저러한 말들을 되뇌이며 희망에 차오른다. 그러나 자기계발에서 이야기하는 말들은, 맞지만 쓸모없는 말들이다. 말 자체만 놓고 보면 맞는 말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당사자에게는 사실상 쓸모가 없다.


간절히 꿈꾼다는 것의 정확한 의미는 뭘까? 어느 정도로 간절해야 간절히 꿈꿨다고 할 수 있을까?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는데, 도대체 그 끝의 정의는 뭘까? 안되더라도 죽을때까지 물고 늘어져야 하는 걸까?......어! 그런데 또다른 격언은 '때로는 포기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한쪽에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고, 도대체 어느 쪽이 맞는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맞다.


말의 진짜 의미는 텍스트 그 자체의 뜻뿐만 아니라 그것이 사용되는 상황, 즉 맥락에 아주 큰 영향을 받는다. 동일한 말이라도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가령 '사랑해'라는 말도 친구에게 할 때와 애인에게 할 때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말을 이해할 때 그것이 사용되는 맥락을 토대로 해서 그 말의 진짜 의미를 유추한다. 그만큼 말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는데 있어 맥락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자기계발에서 말하는 명언은 맥락이 생략되어 있다. 물론 그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문장으로만 의미가 전달되기 때문에 맥락이 존재할 수 없다. 


문제는 그러한 말이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져서 해석이 이루어질 때 생긴다. 가령 내가 '크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라!'는 명언을 알게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나는 이제 이 말의 의미를 지금 나의 상황에 비추어 나만의 기준으로 해석해서 받아들여야 한다. 나에게 '크게' 생각한다는 의미는 뭘까? 시간의 경우는 10년, 돈의 경우는 10억이면 내가 크게 생각한 걸까? 나에게 '과감하게' 행동한다는 의미는 뭘까? 길에서 지나가는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연락처를 물어보는 정도면 나에게 과감한 걸까?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는 것이 나에게 과감한 걸까?


물론 정답은 없다. 그것은 말의 의미를 해석하는 당사자가 어떤 맥락에 있고, 어떤 가치관과 기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즉, 같은 말을 두고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상황, 가치관, 세계관 등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 나는 위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는 말과 '때로는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둘 다 옳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 말을 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 있었고,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맥락을 배제한채 텍스트만 놓고 보았기 때문에 서로 대치되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다.


나는 자기계발 명언들은 맞지만 쓸모없는 말들이라고 했다. 아무리 근사하고 좋은 말이라도 텍스트 그 자체로는 쓸모가 없다. 그러한 말들이 쓸모가 있기 위해서는 누군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자신의 세계관을 통해 명언의 의미를 해석해서 받아들여야 한다. 결국 자기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그리고 자신의 세계관을 모른다면, 그 어떤 명언도 쓸모가 없다. 다시 말하면 자기 자신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명언도 쓸모없는 말에 불과하다. 그러니 명언들을 찾아헤매기 앞서, 자기 자신을 좀 더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곧 명언들을 좀 더 쓸모있게 활용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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