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이 대박난 이유




 몇 년전 세상은 시크릿의 열풍에 휩싸였다. 전 세계적으로 1억부가 넘게 팔리고 국내에서도 수백만권이 팔린, 한마디로 초울트라 수퍼 대박 책이었다. 시크릿이 이렇게 초대박을 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세상 일이 단 하나의 원인에 의해서만 일어나지는 않기에 쉽게 단정 지을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 핵심적인 원인은 있다.

 일단 내용이 좋아서 대박을 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시크릿의 열풍을 보면서 '희대의 사기극'이라고 생각했다. 저자인 론다 번은 정말 뛰어난 장사꾼이자 프로듀서다. 물론 오늘 이야기의 핵심은 시크릿의 진실 유무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 내용은 패스~!

 오늘 이야기의 핵심은 '도대체 시크릿이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 잡을수 있었느냐'이다. 론다 번이 인간 심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시크릿이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본능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아래 두 문장을 비교해 보자.



A: "이 제품을 사용하면 여러분은 썰기와 다지기 등을 빛의 속도로 할 수 있습니다."
B: "이 제품은 썰기와 다지기 등을 빛의 속도로 해냅니다."


 위의 문장은 동일한 제품을 홍보하는 광고 문구다. 과연 둘 중에 어떤 문장이 더 효과가 있을까? 별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행해진 실험에서 B문장이 훨씬 효과가 높았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A문장은 내가 직접 썰기와 다지기를 해야한다고 암시하고 있다. 반면 B문장은 내가 아니라 제품이 썰기와 다지기를 한다고 암시하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B문장에 더 끌린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최소 노력의 방안을 찾도록 설계되어져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의 최소량만을 소비하고자 하는 본능적 성향은 오랜 시간 진화를 거쳐 우리의 DNA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초기 인류에게 개인의 에너지(힘)를 보존하는 것은 생존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인이었다. 언제 먼 길을 떠날지, 언제 포식자와 싸움을 할지 알 수 없었기에 그와 같은 상황을 대비해 에너지를 비축해야 했다. 또한 지금처럼 언제 어디서나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은 환경이 아니었기에,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해서 에너지를 비축하는 것이 아주 중요했다. 그리고 그러한 본능적 성향이 여전히 우리의 DNA에 각인되어 있어 우리의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게으르고 빈둥거리는 가필드 고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본능적으로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안에 자동적으로 끌린다. 그리고 그러한 반응은 논리적인 분석을 통해 일어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의 원시적 뇌가 생존에 옳다고 <느끼는> 것을 우리가 논리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다. 우리의 기호는 절대 논리적이지 않다. 오히려 원초적이며 본능적이다.

 '시크릿'이 대박을 친 이유는 간단하다. (물론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겠지만 이것이 핵심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최소 노력의 방안을 찾으려는 인간의 본능을 완벽하게 건드렸기 때문이다. 생각만 하면 되는 것보다 쉬운 것이 도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생각만으로 내 인생을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 수 있는 것보다 더 달콤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시크릿이 대박을 친 이유는, 인간의 본능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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